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크로스 마진은 선물거래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설정이다.
청산 가격이 멀고, 포지션이 쉽게 살아남으며,
조금만 버티면 다시 돌아올 것 같은 착각을 준다.
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.
“나는 크로스가 더 편하다”
“격리는 너무 잘린다”
하지만 계좌 기록을 장기간으로 놓고 보면,
이 편안함이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게 만드는지는 명확해진다.
이 글에서 분명히 말하겠다.
크로스는 나쁜 설정이 아니다.
다만, 아무 조건 없이 쓰면 반드시 계좌를 망가뜨리는 설정이다.
지금부터 설명하는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만
크로스는 ‘위험한 선택’이 아니라
‘전략적인 선택’이 될 수 있다.

먼저 분명히 해야 할 사실
크로스는 초보자용 설정이 아니다
이 말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.
하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반박하기 어렵다.
크로스 마진은
모든 포지션의 손익이 계좌 전체에 연결되는 방식이다.
즉,
한 번의 판단 실수가
계좌 전체에 영향을 준다.
이 구조를 감당하려면
다음 조건들이 반드시 필요하다.
크로스를 써도 되는 첫 번째 조건
명확한 손절 기준을 ‘실제로’ 지켜본 경험이 있을 것
크로스를 사용하려면
손절을 아는 수준이 아니라
손절을 실제로 반복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.
다음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.
- 진입 전에 손절 가격을 정하는가
- 손절이 오면 망설임 없이 나가는가
- 손절 후 복구 매매를 하지 않는가
이 중 하나라도 “아직 어렵다”면
크로스를 사용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.
크로스에서는
손절을 미루는 순간
손실이 계좌 전체로 번진다.
두 번째 조건
계좌 변동성을 수치로 이해하고 있을 것
크로스를 써도 되는 사람은
계좌를 ‘느낌’이 아니라 ‘숫자’로 본다.
예를 들어 이런 계산이 가능해야 한다.
- 이 포지션이 -3% 나면 계좌는 몇 % 줄어드는가
- 동시에 두 포지션이 틀리면 최대 손실은 얼마인가
- 오늘 하루 감당 가능한 최대 손실은 얼마인가
이 계산이 머릿속에 없는 상태에서의 크로스는
안전벨트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.
세 번째 조건
포지션 수를 엄격하게 제한할 수 있을 것
크로스의 가장 큰 위험은
포지션이 늘어날수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점이다.
크로스를 써도 되는 사람은
다음 원칙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.
- 동시에 열 수 있는 포지션 수가 정해져 있다
- 상관관계 높은 종목을 겹쳐 잡지 않는다
- 물타기를 전략이 아닌 예외로만 사용한다
이 통제가 되지 않으면
크로스는 ‘유연한 설정’이 아니라
‘폭탄 스위치’가 된다.
네 번째 조건
이미 격리로 충분한 시간을 버텨본 경험이 있을 것
이 조건은 매우 중요하다.
격리를 충분히 경험해본 사람만이
크로스를 위험 관리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.
격리를 써보지도 않고 크로스를 선택하는 것은
기초 훈련 없이 실전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.
격리를 통해
손실 통제
진입 기준
포지션 크기 조절
을 체득한 이후에만
크로스는 전략으로 작동한다.
다섯 번째 조건
크로스를 ‘수익용’이 아니라 ‘관리용’으로 인식할 것
크로스를 쓰면 수익이 커질 것이라 기대하는 순간,
이미 방향이 틀어졌다.
크로스를 써도 되는 사람은
이렇게 생각한다.
“이 설정으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?”가 아니라
“이 설정으로 계좌를 어떻게 안정시킬까?”
예를 들어
헤지 목적
중장기 포지션 유지
변동성 완화
같은 상황에서만 크로스를 제한적으로 사용한다.
실제 예시로 보는 크로스 사용 가능 조건
같은 2,000만 원 계좌를 가진 두 사람이 있다.
E는
격리 매매를 오래 경험했고
하루 최대 손실 2%를 철저히 지킨다.
포지션 수는 항상 2개 이내다.
E는 특정 구간에서
기존 포지션 관리 목적으로만
크로스를 사용한다.
F는
청산이 싫어서 크로스를 사용한다.
손절은 상황에 따라 바뀐다.
포지션 수 제한은 없다.
결과는 예측할 필요도 없다.
E의 계좌는 느리지만 안정적이고,
F의 계좌는 어느 날 갑자기 크게 흔들린다.
이 차이는 운이 아니다.
조건을 충족했는가의 차이다.
크로스를 쓰면 안 되는 신호 체크리스트
아래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
지금은 크로스를 쓰면 안 된다.
- 손절 후 바로 다시 진입하고 싶어진다
- 손실이 나면 본전 생각이 강해진다
- 계좌 변동이 심하면 잠을 설친다
- 포지션을 여러 개 동시에 들고 싶다
이 상태에서의 크로스는
설정이 아니라 위험이다.
결론
크로스는 실력의 증명이 아니라 책임의 선택이다
크로스 마진은
고수의 상징도 아니고
수익을 보장하는 설정도 아니다.
크로스는
모든 결과를 계좌 전체로 감당하겠다는 선택이다.
그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을 때만
크로스는 전략이 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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