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크로스를 써도 되는 조건 정리/아무나 쓰면 안 되는 설정, 이 기준을 넘었을 때만 허용된다

📑 목차

     

    크로스 마진은 선물거래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설정이다.
    청산 가격이 멀고, 포지션이 쉽게 살아남으며,
    조금만 버티면 다시 돌아올 것 같은 착각을 준다.

   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.
    “나는 크로스가 더 편하다”
    “격리는 너무 잘린다”

    하지만 계좌 기록을 장기간으로 놓고 보면,
    이 편안함이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게 만드는지는 명확해진다.

    이 글에서 분명히 말하겠다.
    크로스는 나쁜 설정이 아니다.
    다만, 아무 조건 없이 쓰면 반드시 계좌를 망가뜨리는 설정이다.

    지금부터 설명하는 조건을 충족한 경우에만
    크로스는 ‘위험한 선택’이 아니라
    ‘전략적인 선택’이 될 수 있다.

   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사실

     

    크로스는 초보자용 설정이 아니다

    이 말을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다.
    하지만 구조적으로 보면 반박하기 어렵다.

    크로스 마진은
    모든 포지션의 손익이 계좌 전체에 연결되는 방식이다.

    즉,
    한 번의 판단 실수가
    계좌 전체에 영향을 준다.

    이 구조를 감당하려면
    다음 조건들이 반드시 필요하다.

     

    크로스를 써도 되는 첫 번째 조건

     

    명확한 손절 기준을 ‘실제로’ 지켜본 경험이 있을 것

    크로스를 사용하려면
    손절을 아는 수준이 아니라
    손절을 실제로 반복해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.

    다음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어야 한다.

    • 진입 전에 손절 가격을 정하는가
    • 손절이 오면 망설임 없이 나가는가
    • 손절 후 복구 매매를 하지 않는가

    이 중 하나라도 “아직 어렵다”면
    크로스를 사용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.

    크로스에서는
    손절을 미루는 순간
    손실이 계좌 전체로 번진다.

     

    두 번째 조건

     

    계좌 변동성을 수치로 이해하고 있을 것

    크로스를 써도 되는 사람은
    계좌를 ‘느낌’이 아니라 ‘숫자’로 본다.

    예를 들어 이런 계산이 가능해야 한다.

    • 이 포지션이 -3% 나면 계좌는 몇 % 줄어드는가
    • 동시에 두 포지션이 틀리면 최대 손실은 얼마인가
    • 오늘 하루 감당 가능한 최대 손실은 얼마인가

    이 계산이 머릿속에 없는 상태에서의 크로스는
    안전벨트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.

     

    세 번째 조건

     

    포지션 수를 엄격하게 제한할 수 있을 것

    크로스의 가장 큰 위험은
    포지션이 늘어날수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점이다.

    크로스를 써도 되는 사람은
    다음 원칙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.

    • 동시에 열 수 있는 포지션 수가 정해져 있다
    • 상관관계 높은 종목을 겹쳐 잡지 않는다
    • 물타기를 전략이 아닌 예외로만 사용한다

    이 통제가 되지 않으면
    크로스는 ‘유연한 설정’이 아니라
    ‘폭탄 스위치’가 된다.

     

    네 번째 조건

     

    이미 격리로 충분한 시간을 버텨본 경험이 있을 것

    이 조건은 매우 중요하다.

    격리를 충분히 경험해본 사람만이
    크로스를 위험 관리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.

    격리를 써보지도 않고 크로스를 선택하는 것은
    기초 훈련 없이 실전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.

    격리를 통해
    손실 통제
    진입 기준
    포지션 크기 조절
    을 체득한 이후에만
    크로스는 전략으로 작동한다.

     

    다섯 번째 조건

     

    크로스를 ‘수익용’이 아니라 ‘관리용’으로 인식할 것

    크로스를 쓰면 수익이 커질 것이라 기대하는 순간,
    이미 방향이 틀어졌다.

    크로스를 써도 되는 사람은
    이렇게 생각한다.

    “이 설정으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?”가 아니라
    “이 설정으로 계좌를 어떻게 안정시킬까?”

    예를 들어
    헤지 목적
    중장기 포지션 유지
    변동성 완화
    같은 상황에서만 크로스를 제한적으로 사용한다.

     

    실제 예시로 보는 크로스 사용 가능 조건

     

    같은 2,000만 원 계좌를 가진 두 사람이 있다.

    E는
    격리 매매를 오래 경험했고
    하루 최대 손실 2%를 철저히 지킨다.
    포지션 수는 항상 2개 이내다.

    E는 특정 구간에서
    기존 포지션 관리 목적으로만
    크로스를 사용한다.

    F는
    청산이 싫어서 크로스를 사용한다.
    손절은 상황에 따라 바뀐다.
    포지션 수 제한은 없다.

    결과는 예측할 필요도 없다.
    E의 계좌는 느리지만 안정적이고,
    F의 계좌는 어느 날 갑자기 크게 흔들린다.

    이 차이는 운이 아니다.
    조건을 충족했는가의 차이다.

     

    크로스를 쓰면 안 되는 신호 체크리스트

     

    아래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
    지금은 크로스를 쓰면 안 된다.

    • 손절 후 바로 다시 진입하고 싶어진다
    • 손실이 나면 본전 생각이 강해진다
    • 계좌 변동이 심하면 잠을 설친다
    • 포지션을 여러 개 동시에 들고 싶다

    이 상태에서의 크로스는
    설정이 아니라 위험이다.

     

    결론

    크로스는 실력의 증명이 아니라 책임의 선택이다

    크로스 마진은
    고수의 상징도 아니고
    수익을 보장하는 설정도 아니다.

    크로스는
    모든 결과를 계좌 전체로 감당하겠다는 선택이다.

    그 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되었을 때만
    크로스는 전략이 된다.